임신 초기 유산 소파술 후기(임신 4-6주)

어라운드 머니 2024. 5. 30.

임신 초기 유산은 임산부 6명 중 1명이 경험할 정도로 생각보다 흔하게 일어납니다. 저도 임신 4주에 자연유산을 겪었습니다. 제가 겪은 임신초기 유산 증상과 소파술 후기에 대해 공유해 보겠습니다.

임신 초기 유산 증상

임신 초기 유산 증상은 임산부마다 모두 다를 수 있습니다. 저는 임신테스트기 두 줄을 확인하고 1주일 후에 선홍빛의 피가 왈칵 나오는 경험을 했습니다. 출혈은 계속되지 않았고, 팬티가 젖어 흐를 정도로 한번 왈칵 나왔습니다.

다음날 아침 산부인과를 방문하여 자궁검사와 질초음파로 아기집을 확인하였습니다. 정상적으로 아기집은 확인하였으나, 아기집 안에는 난황과 아기는 보이지 않았고, 아기집을 감싸고 있는 막도 보이지 않아 절박유산 판정을 받고 유산방지 주사를 맞았습니다.

✅ 절박유산이란?
임신 초기에 질출혈이나 아랫배 통증 등의 증상이 있어 유산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

일주일 후 병원에 다시 방문했을 때는 이미 자연유산이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변형된 아기집 조직이 자궁에 그대로 남아 있어 소파술을 진행했습니다.

임신테스트기 확인 후 병원에 바로 가지 않았던 이유는 둘째 임신이기 때문에 병원에 방문해서 심장소리까지 듣고 싶어서 1주일 정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바로 산부인과를 방문해 아기집이나 임신 상태를 확인해 봤으면 좋았을걸이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소파술은 10~30분 정도 걸리는 간단한 시술이지만 아무래도 수술대에 누워 전신마취로 진행되다 보니 최대한 피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소파술을 통해 자궁을 깨끗하게 비워주는 것은 자궁건강과 향후 임신을 위한 것이라는 말에 소파술을 진행하였습니다.

소파술이란 자궁 내막을 긁어내는 수술입니다. 자연유산 이후에 자궁에 남아있는 임신 조직을 깨끗하게 제거하기 위해 소파술을 진행합니다. 유산 외에도 자궁 내막에 문제가 생겼을 때도 하는 수술입니다.

수술시간은 10~20분 정도로 간단한 수술이며, 수술 후 회복실에서 1-2시간 출혈을 지켜보고 바로 퇴원해도 됩니다. 병원에 따라 하루정도 입원해 진행하기도 하고, 출혈양이 많다면 1~2일 추가로 입원할 수도 있습니다.

소파술 직후 마취가 깨면 아랫배에 통증이 있습니다. 바로 엉덩이 진통제를 맞기 때문에 20분 정도 지나면 통증은 거의 가라앉고 뻐근한 느낌이 듭니다.

저는 수술 후 30분 정도 지나니 거의 통증이 없었고, 영양제 수액을 2시간 정도 맞은 후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후에는 통증은 거의 없었으며, 출혈이 조금씩 있었습니다.

출혈은 3~4일 정도 지속되었으며 양은 많지 않았습니다. 일상생활은 수술 후 바로 가능했고, 2~3일 정도 푹 쉬니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왔습니다.

컨디션은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유산을 하는 것은 출산을 하는 것과 똑같기 때문에 식단과 영양제를 잘 챙겨 먹으며 몸 회복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소파술 비용은 병원마다 다르지만 저는 264,380원이 나왔습니다. 영양제 수액이 포함된 비용입니다.

보통 임신, 출산 관련해서 실비보험 청구가 힘들지만, 단체 실손보험은 임신 출산 특약이 포함된 경우 보험청구가 가능합니다. 저는 단체 실손이 있었기 때문에 실비청구가 가능해 152,440원을 환급받았습니다.

임신 초기 유산은 생각보다 흔하게 발생하는 일입니다. 자연유산의 80%는 임신 초기 3개월 이전에 발생하고, 임신 초기에는 임산부 4명 중 1명이 출혈을 경험하고 그중에 절반은 유산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대부분은 염색체 이상으로 건강한 아기가 아니기 때문에 유산됩니다. 절대 산모가 무엇을 잘못해서가 아닙니다. 저의 경험이 단 한 사람에게라도 도움 되길 바라며, 읽으신 분들은 모두 건강관리 잘하셔서 예쁜 아기를 만나시길 바랍니다.